[창업, 실패에서 배운 것들 ③] 실패에서 재미를 느껴라, 학생이 영어 강사가 되는 정회일 '영나한' 대표

입력 2018-12-19 18:17   수정 2019-01-07 16:11


[창업, 실패에서 배운 것들 ③]


[캠퍼스 잡앤조이=남민영 기자 / 김지영 대학생 기자] 창업이 미래의 새로운 선택지가 된 만큼 많은 청년들이 크고 작은 아이디어로 창업할 꿈을 꾸고 있다. 정회일씨는 현재 '영나한'(영어연수! 나는 한국에서 한다)이라는 벤처 기업을 운영중인 창업가다.

또한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읽어야 산다'등 많은 책을 낸 그는 작가이기도 하다. 수많은 창업자들 사이에서 그에게 유독 독특한 사연이 있다고 하면, 그건 실패가 두렵지 않고 오히려 실패에서 재미를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 정회일 '영나한' 대표


본인이 운영 중인 ‘영나한’에 대해 소개해 달라. 
그동안 '왜 한국인은 10년간 영어를 해도 영어를 못 할까?' 에 대한 답을 수년간 연구했고, 그렇게 해서 찾아낸 방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타 영어학습법과 차이점이라면 왕초보 학생이 몇 달만에 말문이 트이고, 실제 다른 왕초보를 이끄는 트레이너(강사)가 된다는 점이다. 사실 그 외에도 독서코칭, 꿈행부기(꿈꾸는 행복한 부자되기) 운영을 하면서 한방 화장품 하니술의 마케팅 부장도 겸하고 있다."

작가, 회사의 대표, 독서 코치, 마케팅 등 하는 일이 매우 다양하다.
"내가 생각 없이 살아 왔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꿈에 대해 고민하고 몇 가지 주제를 잡아서 배우고 익히고,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일로 만들었다. 어느 순간 ‘여러가지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나는 무엇을 하는 건가?’ 고민했고 '생각 트레이너'로 재정의 했다. 다른 이들이 한 번 더 생각하게끔 한다. 영어는 단순히 그 과정을 위한 도구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 보니 점점 나만의 것을 찾게 되었다. 나만의 것을 하고, 그 일에 전문성이 생기면서 잘 하게 되니 고객이 많아지면서 일이 커져서 학원으로 시작했다가 법인이 됐다. 처음에는 저녁에만 일을 했다. 저녁마다 강남역, 선릉역에서 걸어가면 정말 수많은 직장인들이 퇴근해서 역으로 되돌아오는데 나만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정말 힘들고 외롭고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그때의 선택을 만족한다."

영나한을 창업하면서 겪었던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해외에 나가지 않고 한국에서 영어 연수를 한다는 개념에 초기에는 정말 많은 비판과 비난이 있었다. '해외 안 갔다 온 사람이 왜 영어를 가르쳐?', '영어 전공자가 아닌데 네가 뭘 알아?’ 하는 식 이었다. 수 년간 욕을 먹었지만, 분명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해 계속 도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생기고, 나중엔 '왜 나도 수업 들었는데 영어강사 안 시켜줘요?' 항의하는 학생도 생겼다. 그런 항의가 생겼다는 것은 ‘나도 국내에서 영어해도 '당연히' 영어를 잘 할 수 있고 강의도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게 됐기 때문일 것이다."




△ 사진출처=영나한 공식 홈페이지



학생이 강사도 될 수 있다는 방식이 독특하다.
"'국내어학연수', '국내파 영어강사'라는 개념은 영어강사가 되기 위한 기존의 진입장벽을 무너뜨렸다. 예전에는 영어강사가 되려면 대게 영어 전공을 하느라 수년간 학교를 다니고 tesol를 따는 등 비용도 수천만원이 들기 마련인데 그걸 허물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 보니 역설적으로 자격 미달인 분들을 강사의 수준까지 만들어야 하므로 이 분들과 일을 하면서 계속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실패라고 말은 하지만, 우리가 ‘실패’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느껴지는 부정적인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왜 선생님은 하는 일 마다 안 되죠?'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이런 게 다 과정인데 말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성과만을 기다리고 또 모든 과정 중에서 그것만이 결과라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성과가 나지 못하면, 실패한 것이라고 쉽게 단정한다. 반대로 어떤 분들은 저보고 하는 일마다 성공한다고 이야기 하는데 나는 내가 계속 실패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듣는 것이라 생각한다. 재밌지 않은가."

창업을 하려는 청년들에게 조언의 한마디 해 달라.
"물론 겉으로 화려한 모습만 보일 것이다. 모르고 시작하는 것이 겁 없어 좋을 수도 있을 것. 꼭 좋은 롤모델을 많이 만나고, 사회에 도움되는 좋은 가치관으로 유익한 일을 택하여 될 때까지 해 보자."

요즘 청년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직접 보고 들은 만큼 성장한다. 이 글에서 뭔가 느끼는 바가 있으면 더 검색해 보시고 가까이 와 보시라. 자기 분석이 안 되고 보고 들은 것이 적으니 그냥 돈을 벌려고 일자리를 찾게 되고, 그러다 보니 남들 다 아는 곳으로 몰려서 경쟁율만 높아진다. 경험이 많아지면 보이는 것이 많아진다."

moonbl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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